극장판 소드 아트 온라인 -오디널 스케일- 사랑은 영원하다. Sword Art Online: Ordinal Scale (2017) / 영화 결말 해석 후기 리뷰

극장판 소드 아트 온라인 - 오디널 스케일

Sword Art Online: Ordinal Scale (2017)

 

 

<<개인평가>>

 

사랑은 영원하다.

 

과거 VR게임(1편=개발자가 로그아웃기능을 삭제해, 게임상의 죽음이 실제 유저들의 죽음으로 연결)에 의한 피해가 가시기도 전에 새롭게 선을 보인 AR머신 어그마를 통한 게임이 유저들의 기억을 빼앗아 가게 되는데, 영화는 이를 통해 ‘사랑은 영원하다.’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교수가 인용한 “망각하는 자에겐 복이 있나니...” 니체의 명언이 영화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드러냈다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과연 망각이 행복이었을까..?

 

 

1.그릇된 사랑은 더러운 욕망이다, 석류=욕망(하데스의 지옥)

 

게임을 개발한 교수가 유저들의 VR게임기억(2년치)을 모조리 빼앗아가 수집하고자 했던 근본적 이유는, 그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자녀에 대한 기억조각을 모아 온라인상에서 VR게임으로 잃은 자녀를 온전히 되살려 영원한(미래)삶을 주려했던 것이나, 그의 생각처럼 이것이 진정한 미래/영원이었을까..?

 

기본적으로 인간의 감정은 본능에서 비롯되기도 하나, 다른 한편으로 과거의 기억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그 기억을 빼앗아 간다는 것은, 아스나가 키리토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잃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존재해야할 감정(사랑)을 빼앗아가 그들 모두를 삶의 희망(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절망/욕망(지옥)으로 내모는 것과 다르지 않는 것이었으며, 그 추출된 기억으로 복원하고자 했던 자녀의 모습도 과거에 한정된 모습인 것이기에, 미래가 아닌 과거에 가둬두었다 볼 수 있는 것, 이는 결국 교수가 바라보았던 과거에 대한 집착(욕망)이 자신은 물론 타인, 미래=자녀까지 모두를 미래가 아닌 절망으로 내몰고 말았다는 의미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기억이 곧 감정이란 의미를 잘 짚어낸 작품으로 ‘더 기버: 기억전달자’가 있다.

더 기버: 기억전달자(2014)

 

이를 간단히 말하면, 교수가 딸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한 선택은, 그릇된 사랑으로 더러운 욕망에 지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교수의 책상위에 딸사진과 함께 있던 석류, 이 석류를 의미 있게 비춘 것은, 페르세포네는 하데스가 건넨 석류 몇 알을 먹곤 이승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지옥(욕망)에 머물러야 했기 때문, 즉 교수는 과거에 대한 집착으로 욕망(지옥)속에 빠졌다는 비유가 되는 것...

 

그렇다면 진정한 미래는 무엇이었을까..?

 

 

2.희생/믿음=사랑

 

1편의 절망을 극복할 수 있던 것이 희생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아스나를 비롯한 유저들의 소중한 기억과 목숨을 지키고자 기꺼이 희생을 택했던 키리토, 상대를 위해 기꺼이 나를 버릴 수 있는 이 희생의 본질은 사랑인 것이고, 두려움에 떨던 유저들이 서로를 의지하게 되면서 함께 파이널랩(욕망)을 이겨내게 되었다는 것은, 결국 희생/믿음 이 본질인 사랑만이 우리를 미래로 이끌 수 있다는 의미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 의미를 좀 더 본질적으로 본다면, 무의미한 죽음이 아닌 다른 유저들과 힘을 합쳐 맞서 싸우려다 세상을 떠났던 유나의 희생(사랑)으로도 잘 그려지듯, 그녀의 몸은 세상을 떠났지만 사랑이란 감정만큼은 타인의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 하는 것이기에(그녀의 희생으로 타인의 미래가 존재할 수 있는 것), 이 사랑이 결국은 진정한 미래/영원하단 의미가 되는 것이다.

 

엔딩서 과거의 기억 언저리를 맴돌던 키리토가 아스나와 사랑을 확인하게 되었다는 것도, 이제야 과거에 대한 미련에서 벗어나 미래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주제를 뒷받침 한다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연출, 배우

 

이 작품처럼 과거의 기억(감정)을 잊게 하는 망각이 불행이란 접근을 보인 작품으론 ‘이터널 선샤인’ 있으며, 이 반대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잊지 못하는 과거에 대한 기억(집착)이 불행이란 접근을 보인 작품으론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리메이크)...’ 있다.

이터널 선샤인(2004)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2009)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2015)

 

메시지와 비유는 최근 본 애니중에서 뛰어났으나, 메시지를 깊이 있게 본다면, 위 언급처럼 유저들 입장에선 망각이 불행이었으나, 오히려 교수 입장에서 자녀를 잃은 슬픔을 잊지 못하는 기억이 오히려 불행으로 다가와 다소 모순(물론 그 기억 자체를 다시 세부적으로 사랑vs욕망으로 나눌수도 있겠지만)되는 측면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게임에 매몰되어가는 것, 이 자체가 우리를 직접적인 소통이 아닌 간접소통으로 개개인화-혼자만의 세계에 가두어 가는 것이기에, 이 부분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가 약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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