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Harbin 2024
<<개인평가 - 희생의 본질은 사랑(을사늑약, 두만강, 안중근 이토히로부미암살)>>
중근은 이토 암살작전에 나서게 되는데..
1.방황(중근/덕순/의병=을사늑약)=욕망(절망), 두만강=내면
중근이 처자식을 등진 채 세상을 떠돌았을 뿐만 아니라 자살까지 생각했다는 것, 이는 안식처와 존재이유를 잃어간 중근의 절망, 원인은..?
처자식이 있는 적장에 호의를 베풀었던 것이 동료들을 죽음으로 내몬 비극으로 돌아오게 되자, 죄책감에 무너지게 되었단 것은 표면적 접근, 본질은 을사늑약과 함께 조국을 잃게 되면서, 중근은 그 과거를 바로잡고자 처자식을 뒤로한 채 세상을 떠돌았던 것에 이어 절망적 현실을 비관한 끝에 자살까지 생각했던 것으로,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은 현실을 비관한 자괴감과 함께 중근은 절망에 빠져든 것.
중근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에 지쳐갔던 덕순과 많은 의병들을 비롯해 그 절망 끝에 마적이 된 이와 자신만 살려는 생존본능으로 밀정이 된 이들이 있었다는 것, 이들 또한 중근과 같은 절망.
즉 모든 것을 앗아간 극심한 추위와 함께 얼어붙은 두만강은, 사라져간 희망으로 공허함만 자리해간 중근과 의병들의 내면을 투영.
큰 틀에선 자신이 통감한 3년간 대한제국이 많은 발전을 이루었단 생각과 함께 그것이 대한제국의 미래란 망상에 빠져있던 이토히로부미로 국민이 비극으로 내몰리고 있었다는 것, 이는 대한제국의 운명을 중근과 동일시, 미래는..?
2.희생(중근/덕순)=사랑(미래)
현실을 비관해 죽음까지 생각했던 중근이었지만, 먼저 떠난 동료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단 생각으로 다시 일어서 자신의 목숨을 담보한 희생을 통해 이토 암살작전에 나서게 되면서, 또 그 작전의 성공을 위해선 시선을 다른 곳을 돌릴 미끼가 필요했으나 덕순이 기꺼이 희생을 택한 것에 이어 의병들이 힘을 합쳐 이토히로부미를 처단함과 동시에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다시 타오르게 했단 것은, 결국 희생의 본질인 사랑이 중근과 덕순을 넘어 세상의 미래.
엔딩에서 자신만 살려는 욕망으로 밀정이 되었던 이의 변화는, 중근과 덕순이 택한 믿음이 끝내 그를 변화시킨 것으로, 이 본질은 중근을 비롯한 의병들이 남긴 사랑은 사라지지 않고 후대로 이어져 끝내 광복까지 이룰 수 있게 되었단 강조.
두만강신은 인상적이었으나, 중근이 처한 절망적 상황을 단순하게 그려낸 각본의 아쉬움과 함께 주인공을 비롯한 몇몇 배우들의 목소리톤과 연기역량은 시대극과 어울리지 않는 이질감을 주어 영화가 주는 비장함마저 희석시키고 말았다.
#하얼빈 #Har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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