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에는 국경이 없다
Borderless Fog Kabut Berduri, 2024
<<정보>>
‘푸트리 마리노 Putri Marino’ ‘요가 프라타마 Yoga Pratama’ 등이 출연하고 있다.
연출/각본 ‘에드윈 Edwin’ 메가폰을 잡았다.
<<개인평가 - 욕망은 눈을 멀게 한다(보르네오섬, 다약족, 물고기)>>
형사 산자는 보르네오섬으로 향했다 목이 잘린 시신을 마주하는데..
1.고립(산자=증오/돈)=욕망(절망), 아이(아룸)=미래
산자가 환영에 시달려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연고가 없는 보르네오섬으로 향했다 목이 잘린 시신과 실종된 아이들을 보게 되었단 것, 이는 미래가 없고 죽음만 있던 보르네오섬이 지옥, 원인은..?
인신매매로 돈벌이를 해오던 이와 과거 공산당의 학살을 목격했던 후대가 그 원한에 젖어 목 없는 시신을 만들어냈단 것은 표면적 접근, 본질은 과거 교통사고로 어린 아이를 죽였음에도 자신의 커리어만 생각한 아비와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사건을 은폐한 거짓말을 택해 평생 죄책감 속에 살아오게 되면서, 환영에 시달려 망가졌던 것은 물론 절망스러운 현실을 회피하고자 홀로 보르네오섬으로 떠나와 세상과의 단절을 택했던 것으로, 결국 나만 생각한 욕망이 산자를 넘어 보르네오섬까지 타락.
산자만..?
다약족을 지키기 위해 경찰이 되었으나, 경찰 세계에선 다약인이란 이유로, 다약족에겐 자신들을 억압하는 경찰이 되었단 이유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배척되어왔던 토마스의 고립도 산자와 같은 절망.
큰 틀에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국경에서 벌어진 사건인 만큼 두 국가 모두 합심해 사건을 해결해야 했지만, 서로를 배척해온 끝에 의문의 살인과 아이들의 인신매매가 늘었단 것, 이는 서로를 향한 불신/증오가 미래의 타락을 불러왔단 의미.
다시 말해 자신의 범죄를 감춰왔던 산자의 거짓말을 비롯해 망가졌던 이들 모두 자신만 생각한 욕망에 눈이 멀어 자멸한 것과 동시에 세상까지 타락, 미래는..?
2.산자희생/토마스진실=사랑(미래), 안개/물고기=모티브
인신매매의 진실을 알고 있던 토마스가 목숨을 담보한 희생으로 숨겨진 진실을 밝혀냈을 뿐만 아니라 이번만큼은 아이의 죽음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위험 속으로 자신을 내던진 산자의 희생이 더해져 연쇄살인범의 정체를 밝혀낸 것에 이어 이제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감춰온 진실까지 밝히려 했단 것은, 결국 나보다 우리를 생각한 사랑이 산자와 세상의 미래.
엔딩에서 자신이 해온 범행 그대로 목이 잘려 죽음을 맞은 범인의 모습은, 또 다른 원한이 이어져 욕망은 끊이지 않고 되풀이 된단 의미이며, 이 범인이 어린 시절 피 묻은 군화를 닦은 것, 이는 어린 시절 겪은 학살의 트라우마로 평생 증오를 품었단 강조.
나아가 영화의 제목이자 종종 그려진 안개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던 것처럼, 욕망에 눈이 멀어 이성을 잃어간 이들을 비유했던 것이며, 마지막 어항 속에 홀로 갇혀있던 물고기는 증오란 욕망이 끝내는 스스로를 고립시켜 타락시킨단 강조.
메시지와 비유는 나쁘지 않았으나, 그 메시지를 설득해가는 전개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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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