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 악마와 싸우다보면 악마가 된다. The Villainess (2017) / 영화 의미 결말 해석 후기 리뷰

악녀

The Villainess (2017)

 

 

<<개인평가>>

 

악마와 싸우다보면 악마가 된다.

 

어린 시절 눈앞에서 아버지를 잃은 후 중상(신하균) 밑에서 킬러로 성장한 숙희(김옥빈)는 중상마저 잃은 뒤 국정원비밀요원이 되는데, 영화는 이를 통해 ‘악마와 싸우다보면 악마가 된다.’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악마와 싸우다보면 악마가 된다.’ 니체의 언급이 갖는 본질적 의미는, 악마와 싸우기 위해 그 악마가 자리한 욕망만이 들끓는 지옥으로 들어가다 보면 자연히 나 또한 더러운 욕망에 찌들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중상이 숙희에게 했던 “널 만들건 나다.” 언급이 갖는 의미이다.

 

 

1.악마=중상, 욕망은 눈을 멀게 한다.

 

어린 시절 유일한 가족(사랑)인 아버지를 앗아갔던 것은 물론 절망에 빠져들었을 때 희망/미래가 되어준 자녀와 사랑하는 남편인 현수(성준)를 앗아갔던 중상은, 누군가의 사랑=희망을 갉아먹는 악마적 존재를 비유했다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악마 중상이 숙희 내면에 자리한 복수심(욕망)을 활용해 자신의 잇속을 챙겨왔다는 것, “날 믿어야한다.” 언급한 현수와 국정원에 대한 불신(욕망)을 심어줘 그 또한 활용했다는 것은, 숙희는 악마가 선사한 달콤한 욕망(복수/불신)에 놀아났다는 것, 다시 말해 악마가 내민 달콤한 욕망에 눈이 먼 나머지, 그 욕망이 자신이자(범죄자) 미래(사랑하는 남편/자녀)까지 타락으로 이끌고 말았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것을 잃게 된 숙희의 최후는 무엇이었을까..?

 

 

2.고통이 시작될 거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후 자신을 지옥으로 끌어들인 중상에게 처절한 복수를 하게 된 숙희는 과연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나를 죽이면 그때부터 진짜 고통이 시작될 거다.” 중상의 언급은, 그를 향한 복수를 한다하더라도, 지난날에 대한 후회(미련=욕망)이자 자신의 선택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었다는 죄책감(욕망)이란 또 다른 욕망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의미인 것, 다시 말해 악마인 중상이 사라진다 하더라도 그와 함께한 시간들로 인해 자연히 숙희 자신도 욕망에 물들어 또 다른 욕망의 노예=악마가 되고 말았다는 의미이다.

 

 

결과적으로 위 내용을 종합하면, 악마와 싸우다보면 자신 또한 더러운 욕망에 물들어 악마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연출, 배우

 

십자가와 액자 속 감시카메라, 요원의 죽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던 국정원의 모습은, 위선(욕망)을 상징했다 볼 수 있으나, 엔딩서 중상의 악마성에 가려지다보니 국정원은 마치 선(사랑)인 것처럼 포장되고 말았는데, 007시리즈에서 잘 그려지듯 거짓과 늘 죽음과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요원의 삶 자체가 욕망/절망이라 볼 수 있는 것임에도 이 점을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했다는 것은 굉장한 에러였다고 본다.

 

차라리 악마=중상을 제거한 후 모든 것이 끝난 듯 했으나, 또 다른 악마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엔딩으로 끝맺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똑같은 주제를 드러낸 ‘존 윅-리로드’ 비해 스케일이 많이 떨어졌으며, 악마의 무게감을 제대로 드러낸 ‘지옥의 묵시록’속 ‘말론 브란도’에 비해 연기력도 떨어졌다.

존 윅-리로드(2017)   지옥의 묵시록(1979)

 

 

악마와 싸우다보면 악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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