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의 형태, 욕망은 우리를 병들게 한다. A Silent Voice : The Movie (2016) / 영화 해석

목소리의 형태

A Silent Voice : The Movie (2016)

 

 

<<정보>>

 

‘하야미 사오리 Saori Hayami’ ‘이리노 미유 Miyu Irino’ ‘유우키 아오이 Aoi Yuki’ 등이 목소리에 참여했다.

 

연출 ‘야마다 나오코 Naoko Yamada’ 참여했다.

 

해외 8.3 평점, 총2.3억엔 수입을 기록했다.

 

<<개인평가>>

 

욕망은 우리를 병들게 한다.

 

초등학교시절 청각을 잃은 니시미야(하야미 사오리)를 괴롭혀온 이시다(이리노 미유)는 고등학생이 된 후, 왕따가해자로 낙인찍혀 자신이 왕따가 되자 자살을 결심하던 중 우연히 니시미야를 만나게 되는데, 영화는 이를 통해 ‘욕망은 우리를 병들게 한다.’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나는 고립되었다.” 이시다의 언급이 영화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드러냈다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고립의 본질은 욕망인 것...

 

 

1.따돌림(증오)/고립/외면/죄책감=욕망, 언어/노트=감정, 유즈루의 사진

 

대화가 되지 않는단 이유로 니시미야를 괴롭히고 따돌려왔던 것도 잠시 자신이 왕따가해자로 낙인 찍혀 따돌림의 대상이 되자 고립(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계획했던 이시다, 여기서의 고립은 그 누구에게도 의지할 곳 없는 혼자만의 세상인 절망=욕망(지옥)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며, 그 지옥으로 자신을 밀어 넣은 것은 주변의 따돌림도 있었으나 본질적으로는 자신의 행위(따돌림)가 니시미야의 삶을 망쳤다는 죄책감(스스로에 대한 증오=욕망)이었던 것이기에, 이는 상대를 향한 증오(욕망)가 돌고 돌아 자신까지 망쳤다는 것, 다시 말해 욕망은 상대뿐 아니라 자신까지 타락시킨다는 의미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시다 내면에 자리하고 있던 욕망의 본질은 아버지의 부재(사랑결핍)로 볼 수 있다. 이 욕망으로 타인을 괴롭혀온 것...

 

이시다가 괴롭혀온 니시미야가 타인과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지 못했다는 것(참고로 청력을 잃으면 자신의 소리조차 들을 수 없어 소리를 정확히 낼 수 없기에 소통이 불가능해짐), 여기서 언어(의사소통)는 여러 리뷰에서 언급했듯 내면의 소통수단=감정교류인 것으로, 니시미야 또한 그 누구에게도 의지할 곳 없는 혼자만의 세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것, 이 절망에서 벗어나고자 친구들에게 다가가 노트(자신만의 소통수단)를 건넸던 것이나, 친구들의 외면 속에 고립이란 욕망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말을 잃은 존재들이 등장한 ‘매드맥스2/산이 울다/바다의 노래...’ 전부 같은 의미)

매드맥스2(1981)   산이 울다(2015)   바다의 노래(2014)

 

이처럼 절망/욕망에 빠져든 것은 이둘 뿐이었을까..?

 

니시미야와 어울렸다는 이유로 자신도 따돌림을 받자 그 상황을 회피했던 사하라, 또 다른 가해자였던 우에노, 또 방관자였던 카와이, 이들이 택한 외면/증오의 본질도 욕망이었던 것이고(나만을 생각=욕망하기에 상대를 증오하고 외면할 수 있는 것), 니시미야의 가족이 세상의 편견(욕망)속에 다시 세상을 증오(욕망)하게 되었다는 것은, 결국 욕망은 상대는 물론 자신 나아가 미래까지 우리 모두를 병들게 한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니시미야의 여동생 유즈루가 학업을 포기한 채 언니를 위해 사진기(과거의 기록=집착=욕망)를 들고 다니고, 세상을 증오(욕망)로 바라보았다는 것은 위 의미를 뒷받침 한다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절망/욕망에 빠져있던 이들은 어떻게 그 절망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

 

 

2.우정=사랑이 있기에 미래가 있다.

 

자살을 계획한 순간 니시미야를 만나게 되면서 그 선택에서 벗어나게 된 이시다, 반대로 이시다가 다시 절망에 빠지자 자신의 탓이라 생각해(자괴감) 자살을 생각했으나 이시다가 내민 손을 잡게 되면서 절망에서 벗어났던 니시미야, 나아가 친구들 모두는 서로를 믿고 의지하게 되면서, 또 서로를 등졌던 니시미야가족과 이시다의 가족들도 서로를 의지하게 되면서, 이들 모두는 그 절망에서 벗어나게 되었으니, 이것이 갖는 의미는 절망에 빠진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랑(우정)라는 것으로써, 이 사랑이 있기에 미래가 존재할 수 있단 의미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시다와 사하라가 수화를 배웠다는 것은, 혼자만의 세계에 있던 니시미야를 세상 밖으로 끌어냈다는 비유, 니시미야의 엄마가 이시다 엄마의 미용실에 와 머리를 잘랐다는 것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 그간 찍어온 사진(과거에 대한 집착)을 모두 버린 뒤 다시 학교로 돌아가게 된 유즈루의 모습, 마지막으로 엔딩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옴으로써 X표 처리가 되어있던 사람들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한 이시다의 모습, 이는 그간 혼자만의 세계=욕망에 빠져있던 이시다가 잃었던 사랑을 찾게 되면서 그 절망에서 벗어났다는 비유이다. ‘위아 유어 프렌즈’속 헤드폰(혼자만의 세상)을 끼고 다녔던 주인공이 그 헤드폰을 벗어던짐으로써 세상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는 것과 같은 의미...

위아 유어 프렌즈(2015)

 

 

결과적으로 위 내용을 종합하면, 나만을 생각하는 욕망은 우리 모두를 병들게 하나, 내가 아닌 타인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사랑은 우리 모두를 미래로 이끈다는 의미인 것이다.

 

 

연출, 배우

 

따돌림이란 현실적 접근은 좋았으나, 왜 이시다의 내면에 타인을 괴롭히고자하는 욕망이 자리하게 되었는지, 이 본질적 접근이 없었다는 것은 굉장히 아쉬웠다. 위에서 언급한 아버지의 부재(사랑결핍)는 유추였을 뿐...

 

전제는 다르나 말을 잃은 주인공이 등장한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상에선 부모의 욕망에 의해 실어증(감정을 잃다)에 빠진다는 본질적 접근이 있었다. '너의 이름은'보다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와 비교될 수 있는 영화다.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2015)   너의 이름은(2016)

 

 

욕망은 우리를 병들게 한다.

 

-인물 리뷰

하야미 사오리   유우키 아오이   야마다 나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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