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4화
Pachinko S01 EP04, 2022
<<개인평가>>
금자와 선자의 뿌리 깊은 한, 식민지의 비극, 솔로몬의 춤
한금자는 시플리은행과 계약으로, 선자는 외면해온 고향으로 향해 과거를 떨쳐내려 하는데..
1.금자/선자=뿌리 깊은 한, 식민지=복희자매, 일본사회=나오미
할머니 한금자가 시플리은행에 땅을 팔지 않고 버텨왔던 것, 또 노년의 선자가 지난 50년간 한 번도 고향을 찾지 않았던 것은, 일본에 의해 조국을 잃고, 한수로 인해 고향을 떠나야 했던 지난날의 설움으로 금자와 선자는 50년 전 그날에 갇힌 것, 과연 금자와 선자는 과거를 떨쳐냈을까..?
이제는 그 과거를 내려놓고자 은행을 찾았던 금자는 눈앞에서 실실거리던 일본인을 보며 다시 생각을 바꾸게 되었고, 역시 50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지난 아픔도 치유되었을 것이란 생각에 고향을 찾았던 선자도 끝내 오열하며 무너지게 되었단 것, 이는 그 당시를 경험해보지 않아 과거를 쉽게 생각한 자녀들, 손자세대인 솔로몬과 달리 금자와 선자는 뿌리 깊은 한으로 과거를 떨쳐내지 못했던 것.
이런 한은 여성들의 삶으로 그려진다.
전쟁과 식민지로 고아가 되면서 미래를 생각하는 것조차 사치처럼 여겨 아무런 꿈이 없었던 복희와 동희자매, 겉모습은 화려했지만, 일본인의 노리개가 된 비극적 현실에 자살을 택한 가수, 강제노역 광부가 된 아빠를 따라 아무런 연고가 없던 일본에 정착해 모진 세월을 견뎌왔던 금자, 역시 지난 50년간 일본의 멸시를 견뎌왔던 선자, 마지막 50년의 세월이 흘렀고, 또 같은 일본인이었음에도 남성과 조직중심의 사회에서 도태되어 시플리은행에 머물러왔던 나오미의 모습은, 주권을 잃은 식민지의 삶과 폐쇄적이고 자기중심적 일본사회에 정착해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비극적이었는지를 강조.
이를 깨닫게 된 솔로몬은 변하게 된다.
2.솔로몬의 깨달음, 춤=감성
어린 시절 일본인에 당해온 멸시에 대한 앙갚음을 하고자 돈에 매달려온 솔로몬은, 1931년 일본으로 떠날 선자를 위해 엄마가 옷 한 벌이라도 더 싸주려 한 것과 달리 더러워진 옷을 쉽게 버려왔고, 또 화려한 명품으로 한껏 치장해오며 지금의 돈/성공이 자신을 말해준다 믿어왔으나, 과연 이 돈이 솔로몬의 전부..?
자신의 성공처럼, 땅을 팔아 거액을 돈을 받게 된 할머니 금자에게 “할머니가 이겼어요” 언급했듯, 돈으로 과거의 아픔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믿어온 솔로몬이었으나, 금자의 한 맺힌 절규를 들으며 솔로몬이 그 생각이 틀렸음을 깨닫게 되었단 것은,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은 솔로몬 자신이 이룬 성공보다 할머니세대인 선자와 금자, 또 부모세대인 모자수의 희생으로 가능했음을 알게 된 것.
엔딩에서 솔로몬이 명품 슈트를 벗어던지고 비를 맞으며 춤을 춘 것은, 할머니세대의 아픔을 알지 못했던 수치를 통해 허상을 버리고 진실한 자신과 마주하게 된 솔로몬의 자존감 강조.
향후 시리즈에선 솔로몬이 핏줄에 대한 자부심을 찾고, 선자와 금자도 미래세대와 공감을 통해 내면을 치유할 것. 엔딩에서 솔로몬의 춤은, 허상에 젖었던 주인공이 노래/춤으로 감성을 찾은 ‘어나더 라운드/토니 에드만’ 비교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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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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