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 8화
Grid Ep8 2022
<<개인평가>>
청소부와 유령의 아들 마녹, 집착을 버린 새하
과거를 바꾸려 했던 새하는 다시 이전 시점으로 돌리는데..
1.새하의 헛된 희망과 모순
새하는 손에 쥔 이동장치로 과거를 바꾼다면 행복하리라 여겼지만, 태양풍으로 많은 이들이 죽어 또 다른 비극이 되었단 것은, 새하가 놓지 못한 과거의 집착과 유령에 대한 복수는 헛된 희망.
이를 깨닫게 된 새하는 엄마를 코마 상태에 빠트리지 않는 선택과 함께 유령, 새벽과 과거로 돌아가면서, 부국장이 죽는 비극을 막아냄과 동시에 새하는 엄마가 있는 행복한 가정을, 새벽은 다시 어진과 함께하게 되었단 것은, 결국 새하가 꿈꾼 미래는 욕망을 버리는 것이자, 새벽과 어진의 변화처럼 사랑.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새하가 과거로 향해 엄마가 자살시도를 못하도록 수건걸이를 떼어놓고, 우울증치료 정보를 주어 조금이나마 과거를 바꿨단 점인데, 이 과거의 변화로 새하가 엄마의 사랑 속에 성장했다면, 자연히 유령에 대한 복수심도 사라지는 것이기에, 유령이 관리국에 붙잡힌 똑같은 미래가 연출되었단 것은 큰 모순이며, 또 새벽과 어진 커플이 이혼했던 이유는 이전 리뷰에서 언급했듯, 어진이 유령의 정체를 밝혀 승진에만 몰두한 것처럼, 어진이 성공욕을 택한 결과였으나, 이 어진의 직접적 깨달음보다 새벽을 통해 변한단 설정의 설득력이 떨어짐.
마지막 절망에 놓였던 마녹은 어떻게..?
2.청소부의 입양아들 마녹, 유령과 마녹의 DNA
새하가 과거를 바꾼 과정에서 청소부가 생존했을 땐 마녹이 살인범이 되지 않았던 것과 어린아이의 눈을 다치게 했을 땐 마녹의 눈에도 깊은 상처가 생겼단 것은, 전편 리뷰에서 언급했듯 마녹은 청소부의 입양아들로, 과거 눈앞에서 양부를 잃은 충격으로 지금의 살인범이 된 것.
한 단계 더 들어가 유령이 마녹에 집착해왔던 것은, 단순히 자신의 잘못으로 망가진 마녹에 대한 죄책감이라 볼수도 있으나, 이전 리뷰들에서 모자 관계를 암시한 복선들을 언급했듯, 마녹의 생모는 유령으로, 새벽이 비밀리에 챙겼던 DNA샘플로 둘의 관계가 입증되지 않을까..
결국 다음화에선 마녹이 유령의 모성으로 변해감을 그리며, 새하와 새벽, 마녹의 행복으로 미래를 이야기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좀 더 흥미롭게 끌고 가기 위해선, 새하가 바꾼 과거로 눈앞에서 양부를 잃었던 마녹이 그 당시 유령과 함께 있던 새하와 그 엄마를 향한 복수를 해간다면 인물 구도가 더 얽혀 흥미로워지겠으나, 현실적으론 이런 복잡함보다 단순히 관리국에 붙잡힌 마녹을 통해 유령이 다시 잡히면서, 과거의 기억을 지녔던 새하와 새벽이 유령을 도와 미래를 바꾸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