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밀: THE TOP SECRET, 인생은 보는 시각에 따라 변한다. 秘密 Himitsu (2016) / 결말 해석 후기 리뷰

비밀: THE TOP SECRET

秘密 Himitsu: The Top Secret (2016)

 

 

<<개인평가>>

 

인생은 보는 시각에 따라 변한다.

 

망자의 뇌를 스캔한 뒤 기억을 영상화해 범인을 쫓는 9연구실=다이쿠는 일가족 살인범의 뇌를 분석한 결과 범인은 그의 딸 키누코였단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영화는 이를 통해 ‘인생은 보는 시각에 따라 변한다.’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세상은 미움(증오)으로 가득 차 있지 않다.” 언급이 영화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드러냈다 볼 수 있는 부분이다.

 

 

1.기억=감성, 카이누마=악마와 싸우다보면 악마가 된다, 집착/복수/죄책감=욕망

 

28인 연쇄살인범(악마) 카이누마의 뇌(기억)를 스캔한 수사관 5명중 4명이 정신병에 시달리다 끝내 자살까지 했다는 것, 이는 기억을 통해 악마의 감정(인간의 감정은 본능적인 것과 기억에 기반)까지 전이됨으로써, 그들 자체가 또 다른 악마=카이누마가 되어버렸단 의미가 되는 것으로, 이를 본질적으로 본다면, ‘악마와 싸우다보면 악마가 된다.’ 니체의 명언처럼, 악마(카이누마)를 잡기 위해 그가 있는 지옥(욕망만이 들끓는 지옥)으로 들어가다 보니(뇌를 스캔), 다른 이들 또한 더러운 욕망에 물들어 타락하게 되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이 언급을 왜했는가 하면, 니체의 명언이 모든 등장인물들의 삶=신념을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연히 악마(욕망)를 만나 노예가 되어버린 키누코, 어린 시절 일가족 몰살에서 홀로 살아남은 뒤 식물인간이 된 아버지를 부여잡고 평생 세상을 향한 증오와 복수(욕망)만을 생각해왔던 수사관 아오키, 범죄자(욕망)들을 상대하다보니 그들 보다 더 타락했던 부패경찰, 악마의 뇌를 스캔한 후 눈앞에서 죽음을 택한 동료 스즈키에 대한 죄책감(스스로에 대한 증오=욕망)에 시달렸던 마키의 모습은, 모두 내면에 자리한 욕망에 의해 미래로 나아가지 못한 채 절망 속에 있었다는 의미, 다시 말해 욕망을 바라보게 되면서 악마와 함께 지옥에 머물고 있었단 의미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과 함께 절망에 물들어가던 세상은 어떻게 그 절망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

 

 

2.욕망을 버려라.

 

절망 속에서 끝까지 자신을 지키려던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게 되면서 더 이상의 살인을 막고자 희생(희생의 본질은 사랑)을 택했던 키누코, 평생 부여잡고 있던 식물인간 아버지(과거에 대한 집착=세상을 향한 증오)를 이제 놓아주게 되었던 아오키, 동료 스즈키의 죽음 속에 있던 우정=사랑을 확인하게 되면서 기나긴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마키는, 이들 내면에 자리한 욕망을 버린 뒤에야 잃었던 사랑을 찾게 되어, 비로소 지옥/절망에서 벗어나 밝은 미래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위 내용을 종합하면, 내가 처한 환경이 절망적이더라도(악마의 감정이 전이되더라도), 내가 무엇을 바라보느냐(사랑vs욕망)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변한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엔딩서 개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 아름다웠던 것은, 시각의 차이를 강조하는 것, 즉 보는 시각에 따라 삶이 천국이 되기도 지옥이 되기도 한다는 의미이다.

 

 

연출, 배우

 

욕망에 대한 비유들이 의외로 짜임새가 있어 다소 놀라긴 했으나, 세부적인 부분들에서 모순점이 있다는 지적을 하고 싶다.

 

자녀를 끝까지 막으려 하기보다 오히려 죄를 뒤집어쓴 아비의 선택은, 순수한 희생=사랑의 의미라기보다 무조건적인 그릇된 사랑으로 욕망에 지나지 않았다 볼 수 있을 것이고, 좀 더 근본적으로는 아비의 사랑이 그처럼 애틋했더라면 키누코의 내면엔 결코 악마(카이누마)가 들어오지 못했을 것, 왜..? 악마는 내면에 공허함(욕망)이 자리해야만 들어올 수 있으나, 그 내면을 채울 수 있는 사랑이 존재하면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 즉 아무런 심리변화(사랑하는 가족or친구가 세상을 떠난다는 설정) 없이 키누코의 내면에 악마가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 된다는 지적을 하고 싶다.

 

그럼에도 원작의 참신성에 별점을 더했다.

 

사랑과 욕망에 대한 이해는..

http://blog.naver.com/camoju/221109312288

 

 

-인물 리뷰

이쿠타 토마   쿠리야마 치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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