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만다 녹스, 욕망은 우리를 병들게 한다.(실수는 누구나 한다) Amanda Knox (2016) / 이탈리아페루자 넷플릭스 다큐 결말 해석 후기 리뷰

아만다 녹스

Amanda Knox (2016)

 

 

 

<<개인평가>>

 

욕망은 우리를 병들게 한다.(실수는 누구나 한다)

 

2007년11월02일 이탈리아 페루자 내 유학중이던 아만다는 룸메이트의 살인사건이 있은 후 범인으로 몰리게 되면서, 예쁘장한 외모와 함께 불여우(마녀..) 등의 섹스심볼로까지 자리하게 되는데, 영화는 이를 통해 ‘욕망은 우리를 병들게 한다.’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눈앞의 증거를 놔두고, 내 눈에서 답을 찾으려했다.” 언급이 영화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드러냈다 볼 수 있는 부분이다.

 

 

1.명성(승진/특종/돈..)/편견(마녀사냥)=욕망

 

살인사건 발생 후 이탈리아검찰과 언론은 섹스게임에 의한 살인이라는 자극적인 타이틀을 붙였고, 그 범인으로 아만다와 당시의 남자친구를 지목해 온갖 비난과 억측을 쏟아냈으나, 황당하게도 8년간의 기나긴 법정공방 끝에 대법원서 최종 무죄판결이 내려지게 되었다는 것, 과연 이런 황당하고도 어이없는 시간낭비의 결과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1심까진 이탈리아검찰만이 참여한 그들만의 리그였으나, 2심부터 독립적인 법의학자/연구원이 참여하게 되면서, 그들이 제시했던 객관적 물증인 속옷일부(사건발생 46일째 발견, 신원미상의 DNA발견=수사관의 것으로 추정)와 칼(아만다의 DNA와 희생자의 DNA가 발견되었으나, 50개의 표본체취를 동시에 진행하여 오염됨)이 현장보존을 제대로 하지 못한 그들에 의해 오염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검찰이 제시한 모든 객관적 물증은 사라지고 주관적 심증만 남은상태였기에, 아만다와 남자친구는 무죄로, 제3자였던 이가 유일한 진범(DNA발견)으로 형을 살게 된 것이었다.

 

이는 표면적으로 바라본 것이고, 이렇게 된 근본적 원인은, 사건발생 후 세계 언론이 주목하자 빠른 해결로 명성(승진)을 얻고자 했던 이탈리아검찰, 그 검찰을 이끌던 줄리아노는 눈앞의 객관적 물증보다 아만다일행이 범인이라 단정(편견)한 채 수사를 했고, 특종(명성=돈=욕망)을 좇던 언론이 연일 자극적인 기사만을 쏟아냈다는 것, 나아가 그 기사에 매몰된 이들이 사건의 진상보다 아만다를 악녀로 낙인찍은 뒤 이미 범인으로 만들었던 것이었으니, 이것이 갖는 본질적 의미는 검찰/언론/여론의 욕망(명성/편견..)이 아만다를 타락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며, 그녀를 악마로 칭해 절망으로 내몬 것은 다름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이 되는 것이기에, 그녀가 아닌 우리가 그녀를 타락시킨 악마에 지나지 않다는 의미가 되는 것, 다시 말해 결국은 욕망은 너와 나 우리 모두를 병들게 한다는 의미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줄리아노의 편견을 보니 ‘유주얼 서스펙트’가 생각났다. 악마로 대변되는 카이저가 형사의 우월감(악마의 달콤한 유혹)을 부추기자, 그 편견(난 우월하다)에 사로잡혀 눈앞의 범인을 놓친다는 이야기로, 이는 욕망은 눈을 멀게 한다는 의미가 되는 것..

유주얼 서스펙트(1995)

 

이처럼 모든 진실이 드러난 후에도 현재까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던 검찰과 언론, 그리고 그녀를 낙인찍은 이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이 있을까..?

 

 

2.실수는 누구나 한다.

 

독립적 법의학자는 키케로의 명언을 들어 아주 흥미로운 언급을 한다.

 

“모든 인간은 실수를 하나, 어리석은 인간만이 그 과오 속에 머물게 된다.” 키케로의 명언이 갖는 의미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은 지난날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그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음으로써, 과거 보다 나은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것이지만, 그와 달리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자는 그에 대한 교훈을 얻지 못하기에 영영 그 과거 속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의미인 것..

 

좀 더 본질적으로는,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 수치(감정)가 있어야 눈앞의 진실(진실한 것이 바로 사랑)을 바라봄으로써 미래를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이고, 반대로 수치가 존재하지 않아 눈앞의 진실을 부정한다는 것은 거짓(욕망)속에 살아가는, 살아있어도 죽은 삶과 다르지 않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이 언급을 왜 했는가하면, 아만다를 마녀/악녀로 낙인찍은 여론은 언론탓->언론은 검찰탓->검찰은 아직도 그녀가 범인이라는 주장을 함으로써, 자신들이 했던 실수에 대해서는 전혀 뉘우침이 없기 때문으로, 이는 이들 모두가 바라보는 현실부정(거짓=욕망)이 결국은 이들을 미래가 아닌 과거의 절망에 가두고 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 줄리아노는 검찰총장이 되었다는...

 

자신의 젊은 날을 앗아간 그들을 향한 증오(욕망)속에 살아왔을법한 아만다는 오히려 자신처럼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해오고 있다는 것은, 욕망에 찌든 이들과 달리 사랑(욕망을 버리다)을 통해 미래를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아만다 녹스의 나이를 보니 1987년생이던데, 20대의 삶은 무의미하게 허비되었으나, 그녀의 인생 2막을 응원한다.

 

사랑/욕망에 대한 이해..

http://blog.naver.com/camoju/221109312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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